확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?
무언가를 바란다는 확신은 어디서 오는 걸까?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하는 감각은 내게 낯선 것이다. 물건도 사람도 마찬가지다. 진로도, 무언가를 소유하는 일도,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일도 이게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냐 하면 남 보기에는 그래 보였고, 내 스스로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날들도 있었다.
풍선이 되고 싶은 코끼리를 그린다고 하면 사람들은 풍선이 된 코끼리가 기뻐하는 모습을 기대한다. 그러나 나는 코끼리가 풍선이 되고 싶은 게 맞는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친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. 그래서 풍선 꼬리가 달린 애매한 무언가가 되어 서성거린다.
언젠가 풍선이 된 코끼리도 그릴 것이다. 그러나 그게 결국 바라던 결말이 맞는지는 가 봐야 안다. 원하는 걸 얻고도 내가 원한 게 이게 아니었다는 깨달음만 얻는 날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.
260306